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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유래와 해외의 어린이날

by miagenda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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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유래

한국의 어린이날은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의 노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방정환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어린이의 인권과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였습니다.

1922년 5월 1일,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 소년회에서 '어린이의 날'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이'라는 말 대신 '애들', '아이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으나, 노동절과 겹치는 문제로 1927년부터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해방 후 1946년에는 5월 5일로 날짜가 고정되었고, 1975년에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어린이날 제정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의식 고취
  • 어린이의 권리와 복지 증진
  • 어린이들에게 밝고 건강한 미래를 약속하는 사회적 다짐

해외 주요국가의 어린이날

일본 (こどもの日, 5월 5일)

일본의 어린이날은 '고도모노히'라고 불리며, '단오의 절기'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원래는 '단오절'이라 하여 남자아이들을 위한 날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어린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날로 변화했습니다. 이날 일본 가정에서는 잉어 깃발(코이노보리)을 게양하고, 갑옷이나 투구 모형을 장식합니다. 이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강인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 (儿童节, 6월 1일)

중국의 어린이날은 '국제 어린이날'과 같은 6월 1일입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중앙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날은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열리며, 어린이들은 선물을 받거나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냅니다.

미국 (Children's Day, 6월 둘째 일요일)

미국에는 국가적으로 지정된 어린이날이 없지만, 일부 주와 지역에서는 6월 둘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합니다. 그러나 공식 공휴일은 아니며 '어머니날'이나 '아버지날'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대신 미국에서는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인식하고 유니세프와 같은 단체를 중심으로 어린이 권리와 복지에 관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터키 (Ulusal Egemenlik ve Çocuk Bayramı, 4월 23일)

터키의 어린이날은 '국가 주권과 어린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4월 23일에 기념됩니다. 이 날은 터키 공화국의 첫 의회가 개원한 날이기도 합니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미래는 어린이들의 것"이라는 신념 아래 제정했습니다. 이날 어린이들은 상징적으로 정부와 의회의 주요 직책을 하루 동안 맡아 활동하는 특별한 전통이 있습니다.

브라질 (Dia das Crianças, 10월 12일)

브라질의 어린이날은 10월 12일로, 1924년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아동 컨퍼런스를 기념하여 지정되었습니다. 이날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는 중요한 문화적 기념일입니다.

국제 어린이날 (International Children's Day, 6월 1일)

1925년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아동복지 회의에서 제정된 국제 어린이날은 주로 6월 1일을 기념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구 사회주의 국가들과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날을 어린이날로 기념합니다.

세계 어린이날 (Universal Children's Day, 11월 20일)

유엔에서는 1954년에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1989년 같은 날 유엔 총회에서 '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것을 기념합니다. 이날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복지 증진과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날입니다.

각 나라마다 어린이날의 배경과 기념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어린이를 사회의 귀중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권리와 행복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어린이날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민족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어린이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